전두환씨 2남­박태준씨 4녀/결혼 3년만에 이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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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국서 살림중에 사이 나빠져 오랫동안 별거/전씨 “눈에 흙들어가기 전 안된다” 한때 반대
전두환전대통령의 2남인 재용씨(26)와 박태준민자당 최고위원의 1남4녀중 4녀인 경아씨(25) 부부가 최근 뉴욕에서 합의이혼했음이 밝혀졌다.
연대정외과 재학중 미국에 유학중이던 재용씨와 이대 미대를 졸업한 경아씨는 지난 87년 12월 29일 중매결혼한 후 함께 미국에 가 재용씨는 워싱턴의 조지 타운대학에서 국제정치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쳤고 경아씨는 뉴욕에서 인테리어 분야를 공부해왔다.
두 사람은 결혼 후 곧 사이가 나빠져 워싱턴과 뉴욕에서 각기 오랫동안 별거생활을 해 왔으며 최근 재용씨는 뉴욕으로 옮겨 전공을 미술로 바꿔 공부하는 중이다.
두사람 사이가 좋지 않자 경아씨는 작년 봄 단신으로 서울에 돌아와 친정에 머물면서 백담사를 찾아가 시부모와 함께 생활하기도 했는데 부부관계가 호전되지 못하자 먼저 이혼을 제의 한것으로 알려졌다.
이혼문제가 거론되자 전 전대통령은 『우리 집안에 이혼한 사람은 없다. 내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못한다』고 말렸고 박최고의원도 가급적 재결합시키자는 쪽이었는데 당사자들은 이같은 설득을 듣지 않고 계속 별거해 왔다.
그러나 금년들어 경아씨가 이혼결심을 굳히고 박최고의원쪽에서 뉴욕의 재용씨에게 사람을 보내 이혼이 불가피함을 설득하자,최근 재용씨도 백담사에 국제전화로 이혼할 결심을 밝히고 합의이혼서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간에 자녀는 없다.
전 전대통령은 아들의 전화를 받고 『돌이킬 수 없다면 할 수 없지만 여자인 며느리가 상처받을것이 더 가슴 아프다』고 했고 박최고위원쪽도 『도저히 같이 살기 어려운 형편이라 이혼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런 결과를 슬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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