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의 양감과 한국적 자연의 선을 합쳤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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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조각이라는 조형언어로 표현해 왔습니다. 회화와는 달리 조각은 그동안 너무 인체에만 매달려왔던 것 같아요. 조각의 양감과 한국적 자연의 선과의 조화를 추구한 것입니다.』 31일까지 동숭미술관((745)0011)에서 지난 5년 동안 제작한 작품으로 세 번째 개인전을 열고있는 조각가 최기원씨(55·홍익대교수)는 산·섬이란 자연 속에 모자상이 깃들인 『꿈』연작 등 4O여점을 선보였다. 출품작들은 『꿈』연작 외에 모자상을 담은『화』, 태어나는 알(난)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탄생』, 손과 손가락의 표정과 알의 관계를 표현한 『그림자놀이』, 평화의 세계를 기원하는『평화 그리고‥』연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높이 4m·무게 15t의 『평화 그리고…』등 대작도 여러 점 포함되어있어 대학로 가로변에까지 전시됐다.
『소재와 형식은 비록 각각 다르지만 제가 꾸준히 추구하고있는 주제는 화합입니다. 마음으로 와 닿는 조각을 보이고싶습니다. 』
최씨는 국전에서 연속 4회 특선을 거쳐 20대 후반에 일찍이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국립묘지 현충탑, 독립기녑관 추모의 자리 등 1백 여점의 기념조형물을 제작했다. 최근 완공된 세계최대의 불상인 법주사 청동미륵대불이 그의 작품이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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