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국시리즈 직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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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화-현대전 4회 말 1사 만루에서 한화 김민재의 내야땅볼 때 1루 주자 고동진(左)이 2루에서 포스아웃되고 있다. 현대 유격수는 서한규. [대전=뉴시스]

29일 경기가 없어 쉬던 삼성 선동열 감독은 한화가 대전에서 2위 현대를 4-3으로 꺾었다는 소식을 듣고 만세를 불렀다. 매직 넘버 1을 기록 중이던 삼성은 현대의 패배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하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선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많아 힘들었지만 막판까지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줬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2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초창기의 전.후기 리그와 드림.매직 양대 리그 시절까지 합치면 무려 12번째 우승이다. 그러나 경기가 없는 날 우승을 확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김응용 사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든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삼성은 '한국의 양키스'라고 불릴 정도의 호화 멤버를 꾸려 시즌을 시작했지만 스타트가 좋지 않았고 한때 8게임 차가 나던 현대에 추격을 허용해 9월 24일엔 1게임 차로 쫓기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은 6월 10일 올라선 선두 자리를 결국 끝까지 지켜냈다.

삼성은 또 10월 21일 시작되는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상대를 기다리는 느긋한 입장이 됐다. 삼성 권오택 홍보팀장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팀의 리더 김한수와 안방마님 진갑룡이 부상에서 돌아온다. 현재 재활 중인 임창용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카드"라면서 "시즌 막판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0-0이던 4회말 3점을 얻어 승기를 잡았다. 김태균의 우중간 2루타, 이도형과 이범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백재호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신경현의 적시타로 2점을 더했다.

시즌 막판 불 같은 스퍼트를 했던 현대는 0-4로 뒤지던 8회 초 송지만의 3점 홈런으로 따라갔지만 한화 마무리 구대성을 넘지 못했다. 한화 선발투수 정민철은 7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승리로 한화는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한편 두산은 잠실에서 곰 중의 곰 김동주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롯데를 2-1로 꺾었다. 5위 두산은 전날 롯데전 패배로 1.5게임까지 벌어졌던 4위 KIA와 간격을 1게임 차로 좁혀 4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타격 3관왕에 도전하고 있는 롯데 이대호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해 타율이 0.340으로 좋아졌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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