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변동포들도 이산가족찾기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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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60년대 중­소관계 냉각따라/헤어진 소련동포들 실태조사
연변동포들간에 해외 이산가족찾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이 찾는 가족은 남ㆍ북에 두고온 형제ㆍ자매가 아닌 소련에 사는 한인들.
연변일보 최근호는 『연변청년 노어애호자 친목회가 중심이돼 중­소 이산가족찾기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과 소련에 거주하는 조선민족 사이에는 친척ㆍ친지들이 많으며 왕래도 잦았으나 60년대초 중­소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내왕이 끊어지고 소식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는 것.
최근들어 두나라 관계가 정상화되어감에 따라 일부 동포들은 친척을 다시 찾아 편지도 오가고 방문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소식을 몰라 애태우고 있다.
현재 소련거주 한인은 40만명 규모. 이에 따라 연변청년 노어애호가친목회가 지난 3월 연변역사연구소에 과외의무봉사부를 설치,양국의 친척실태조사에 나서는 한편 소련당국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그 결실로 연변과학기술연구소 김태흡씨가 친목회의 도움으로 지난 3월15으로 소련친척의 편지와 사진을 받게 되는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씨는 그동안 『소련에 있는 사촌과 후손들을 찾으려고 무진애를 썼어도 허사였기 때문에 마지막 심정으로 친목회에 부탁했다』면서 『꿈만 같다』고 감격해 했다.
친목회는 3월중순 현재 20여건의 신청을 받아 8건을 추진하고 있다.【연변일보=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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