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환자들과 마술·영어놀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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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진로 스마일 서포터스' 소속 대학생들이 20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종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쓰는 학습은 병원에만 있는 아이들의 표현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색깔:빨강색, 내가 좋아하는 게임:카트라이더…'.

글씨는 삐뚤삐뚤하고 철자는 틀려도 주혁이는 흰 도화지 한 장을 금세 메웠다. "주혁이가 제일 하고 싶은 건 뭐야?" 대학생 형이 묻자 주저없이 대답한다. "축구 선수요." 주혁이의 맑은 눈가로 웃음이 번진다. 20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어린이 병원 학교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희귀.난치병 어린이에게 사랑을 전하는 대학생 봉사단 '진로 스마일 서포터스'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16개 대학 92명으로 구성된 서포터스는 11일 발대식을 하고 국립암센터.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고려대 안암병원 등 5개 병원에서 매주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메디스마일'팀과 '가로수'팀은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적은 어린이 환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시간을 주로 갖도록 한다. 매월 한 번씩 생일잔치도 연다. 명지대 마술 동아리 '라루스'가 공연을 펼칠 때면 아이들의 눈빛이 유난히 빛난다. 공주영상대학 이벤트 연출과 학생들로 구성된 '큐피터'는 레크리에이션을, 이화여대 학생들이 모인'이화봉사단'은 영어놀이를 맡는다.

진소희(이화여대 2년)씨는 "아프지만 투정 한번 부리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배우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김대영(서울시립대 3년)씨는 "아이들이 서로 꿈을 나누고 북돋워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시작된'스마일 어게인' 캠페인의 적립금은 13억원을 넘어섰다. 적립금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 18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지금까지 42명이 지원을 받았다. 지원 신청은 홈페이지(www.smileagain1004.com)나 세이브더칠드런 보건의료팀(02-336-9087)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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