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인간 내면세계 화폭에 담았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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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참 맛과 아픔을 제대로 표현 할 수 있을 예순에 첫 개인전을 열 계획이었으나 주변의 권유로 빛 바랜 그림들을 펼쳐 보이게 됐습니다."

23일부터 내달 2일까지 부산 중앙동 타워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서양화가 추지영(49.사진)씨는 인간의 내면 세계를 형상화하는 작업에 몰두해온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13년간 준비해온 5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회의 주제도 '인간 내면의 고통과 절박함'으로 잡았다.

추씨는 1989년 화실(해운대 재송동)이 불에 탄 뒤 동광동 빌딩 옥상에 천막을 치고 작업을 계속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는 "화실의 화재가 부족한 인간 사람 되라고 타이르는 암시로 여기고 일기를 쓰듯 세월을 그려왔다"고 회고했다.

'멈추지 않는 눈물'은 당시 작가 자신의 슬픈 내면을 표현한 작품. 완전한 삶을 상징하는 '에바여신'과 현대인들의 다중성을 풍자한 '영적 사치를 부리는 인간의 갈등' 등은 8년 이상 공을 들였다.

그는 "내년엔 유럽과 미국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며 "인간의 내면을 형상화하는 작품을 계속 그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특선 2회, 신라미술대전 특선, 한국미술대상전 우수상, 한국미술대전 종합대상 등을 받았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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