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내년 예산에 맞춰 나라 살림을 하기 위해 정부가 거둬들일 세금도 늘어난다.
재정경제부가 27일 발표한 '2007년 국세 세입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국세 수입은 148조1211억원(지방세 38조원 제외)으로 올해 세입 전망치(138조272억원)보다 7.3% 늘어난다.
재경부는 내년 세입 증가율이 올해(8.3%)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근로소득세가 올해(17.4%)에 이어 13%나 늘어나는 등 봉급생활자의 세 부담은 상대적으로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내년 국세 수입 예산 중 일반회계는 142조4810억원, 주세와 농어촌특별세 등의 특별회계는 5조6401억원으로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각각 7.3% 늘어나게 된다. 일반회계에서는 소득세.법인세.부가가치세 등 3대 세목이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직접세 비중도 56.4%로 올해(55.3%)보다 다소 올라간다.
세목별로는 소득세가 33조126억원으로 10.1%, 부가가치세는 41조3254억원으로 8.4%, 법인세는 30조7957억원으로 5.9%씩 늘어난다. 부가세는 민간 소비 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소득세 중 봉급생활자들이 내는 근로소득세는 13조7764억원으로 올해보다 13% 증가하지만 자영업자들이 주로 내는 종합소득세는 5조3252억원으로 올해보다 11.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월급쟁이들이 내는 근로소득세가 자영업자들이 내는 종합소득세보다 많이 걷히는 현상이 계속된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실제 근로소득세를 내는 근로자(전체의 49%)를 기준으로 1인당 근소세는 올해 188만원에서 내년에는 206만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 정책의 영향을 받는 양도소득세는 올해엔 2주택자 실거래가 과세 등으로 58.4%나 늘어났지만 내년에는 7조4110억원으로 올해보다 5.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도입된 종합부동산세는 내년부터 과표가 70%에서 80%로 올라감에 따라 65.4% 늘어난 1조9091억원이 걷힐 전망이다.
홍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