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이나 되는 긴 추석연휴…모두가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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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뭐하고 지내나…', 기업인' 10월어떻게넘기나…', 주부들 '음식도 장만해야 하고…'

예년보다 훨씬 길어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부들과 직장인 기업체 등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충북일보가 보도했다.

특히 이번 추석연휴는 오는 10월 2일과 4일 '샌드위치 데이'까지 쉴 경우 최장 9일의 '작은 방학'을 맞는다.

이에 따라 한가위를 앞두고 벌써부터 주부들 사이에 "올 한가위 명절 쇠기가 두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차례상에 올리고 귀성하는 가족들에게 내놓을 음식장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때맞춰 얼굴만 내미는 가족들을 "오면 반갑고 빨리 가면 더 반갑다"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주부 최모(38.청주시 흥덕구)씨는 "추석이 다가오면서 노동에 시달려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와 팔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며 "명절때면 주부들은 한결 같이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고 털어 놓았다.

직장인들도 못처럼 찾아온 이번 연휴기간을 반기기 보다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 아닌 고민에 빠져있다.

저마다 여행부터 친지.은사 찾아보기, 건강 돌보기, 재충전 등 계획을 세워보지만 이마져도 여의치 않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김모(43.청주시 상당구)씨는 "여름휴가보다 긴 이번 휴가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며 "회사에서 동료들을 만나면 '이번 휴가때 무엇을 할 것인지' 물어보는 것이 인사가 되어 버렸다"고 귀뜸했다.

또다른 회사원 심모(27.청주시 흥덕구)씨는 "친구들과 외국여행을 계획 했어지만 가벼워진 지갑에 이마져도 여의치 못해 취소 했다"며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은사님과 친지들을 찾아뵐 생각이지만 남은 4?5일은 무엇을 하며 지낼지 걱정"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부분의 업체들도 이미 장기간의 휴일을 예상하고 생산.판매 계획을 세워 놓은 상황이다.하지만 긴 추석연휴의 공백으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가 어떤 식으로든 매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 고심중에 있다.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45)씨는 "징검다리 연휴를 포함한 긴 추석 연휴로 10월에는 근무일수가 짧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직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휴일 근무 등 특근을 실시해 생산차질을 보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표 배모(52.청원군 오창면)씨는 "긴 연휴로 인해 선물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평시대비 20% 정도 매출이 증가하겠지만 영업일수 자체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상쇄돼 평상시와 거의 다를 게 없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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