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 경관사칭 강도/2명이 여인 “연행”… 1천만원 강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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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행 새마을호서
【부산=조광희기자】 3일 0시20분쯤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호열차에서 경찰관을 사칭한 40대 남자 2명이 4호차 64호석에 탑승했던 사채업자 임숙자씨(52ㆍ여ㆍ인천시 산곡동 87의903)를 부산시경부근까지 연행,현금 1천만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임씨에 따르면 범인들은 열차가 부산역에 거의 도착할 무렵인 0시10분쯤 4호차 안으로 들어와 승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갑ㆍ신분증을 내보이며 경찰관이라고 밝힌후 『조사할 일이 있어 부산시경으로 연행하겠다』며 선반위에 놓여있던 여행용 가방을 열도록 해 돈뭉치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범인들은 10분쯤후 열차가 부산역에 도착하자 임씨의 팔짱을 끼고 개찰구를 빠져 나온후 택시에 함께 타고 부산시경부근 중앙동 공중전화박스 앞에서 내려 전화를 거는척 하다가 갑자기 임씨의 하복부를 주먹으로 두차례 때려 임씨가 길바닥에 넘어지자 돈가방을 빼앗아 지하상가 안으로 달아났다.
임씨는 이날 부산에 사는 친구 K씨(49ㆍ여ㆍ상업)에게 현금 1천만원을 빌려주기 위해 7일 오후8시 이 열차에 탑승했었다.
경찰은 범인들이 사채놀이를 하는 임씨가 많은 현금을 갖고 부산으로 간다는 것을 알고 인천에서부터 임씨를 뒤따라와 범행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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