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사회 폭발위험”/강경세력이 국민불만 이용/셰바르드나제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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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연합】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개혁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소련내 강경세력이 국민불만을 교묘히 이용,일대 사회적 폭발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이들이 소련내에 산재해 있는 핵 및 화학무기 저장소의 안전까지도 위협할 수 이싸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셰바르드나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소련 외무부내 공산당 간부들에게 한 것으로 미워싱턴 타임지가 7일 미국정부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미국의 소련문제 전문가들은 최근 고르바초프가 내전의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으나 소련 고위관리가 소련사회에서 내부투쟁 발생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기한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셰바르드나제는 『과격파들이 그렇지 않아도 고통받고 있는 대중을 선동,고의로 화약상자에 불을 댕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핵과 화학무기의 거대한 저장소,핵발전소,인종분규 지역 등에 불을 지를 사회적 폭발의 엄청난 결과는 아무도 측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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