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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 진수 보이겠다〃 소 말리극장 내한 『벚꽃동산』 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소련의 정통 사실주의극이 처음으로 국내무대에 오른다. 소련의 최고극단인 「국립아카데미 말리극장」이 극단자유의 초청으로 내한, 17일부터 21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대표작『벚꽃동산』을 공연한다.
유럽적 전통에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접목시킨 소련의 연극은 「사실주의연극의 정수」로 평가되고있으며 그 중에서도 말리극장은 가장 대표적인 극단이다.
사실주의 연극은 무대 위에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생활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전통적 연극 방식으로 19세기이후 세계연극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말리극장은 18세기 모스크바대학의 대중적 드라마극장으로 시작돼 볼셰비키혁명이후부터 소련의 대표극장겸 극단으로 육성돼왔다. 말리극장은 1천2백석의 본공연장과 8백석의 별관, 연극박물관. 연극전문대학까지 갖추고있으며 소속연기자들도 최고 수준급. 이번 공연에도 인민예술가 4명과 공훈예술가 5명이 출연한다.
말리극장의 국내 공연은 올해부터 시작된 아시아권 해외 순회공연의 첫 무대며, 이들은 한국공연을 마친 뒤 일본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공연 작품인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마지막 작품으로 사실주의연극의 대표작인 동시에 말리극단의 고정 레퍼터리.
『벚꽃동산』은 부의 상징인 벚꽃동산을 팔 수 밖에 없는 몰락지주와 농노의 아들로 자수성가한 상인, 새 시대를 동경하며 도시로 나가고 싶어하는 젊은이 등 전형적인 인간상들이 보여주는 온갖 욕망과 위선, 사람과 관용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1904년 리얼리즘의 태두인 스타니슬라브스키에 의해 공연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공연돼봤고 이번 공연은 지난 86년 숨진 이고르 이린스키의 연출노트에 따라 만들어진다. 이린스키는「영웅」칭호를 받는 배우겸 연출가로 『벚꽃동산』을 가장 완벽하게 연출, 지금도 말리극장은 그의 연출에 따르고 있다.
대사의 언어문제 해결을 위해 주최측은 무대좌우에 대형스크린자막을 설치하고 무대 앞 공간에도 대형모니터를 설치해 한글 대사를 비춰줄 예정.
공연예정시간은 평일 오후7시30분, 주말 오후3시·7시30분. (751)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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