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비인 가정부 많다/반값 저임… 불법취업 적발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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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강남지역에 필리핀인 가정부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국내의 고임금화 추세로 파출부ㆍ가정부를 구하기 힘드는데다 필리핀인들은 절반값으로 부릴수 있고 국내 연고자가 전혀 없어 나돌아다니는 일이 없으며 사생활의 비밀유지도 손쉽다는 이점이 있기때문.
서울 개포동 현대아파트 정모씨(47ㆍ상업)는 월2백달러(한화 14만원상당)를 주고 필리핀여자 밀라 그로스 푸캐이씨(29)를 지난해 7월부터 가정부로 고용해오다 푸캐이씨가 최근 경찰에 불법취업으로 적발됐다.
푸캐이씨는 지난해 2월 단기관광비자로 입국,체류기간이 지났는데도 서울 이태원을 전전하다 필리핀 브로커의 소개로 정씨집에 피출부로 취업했던 것.
푸캐이씨는 일상적인 가정부일 뿐만아니라 주인집 아이들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쳐온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측은 하루 8시간 일하는 파출부의 품삯이 1만5천∼2만원으로 월 40∼50만원이 드는데 필리핀 가정부는 외출하는 일도 없이 종일 일하면서 품삯이 휠씬 싼데다 아이들은 영어회화까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 불법인줄 알면서도 고용했다고 말하고 있다.
필리핀인 가정부는 ▲현지에 근무하는 친지나 소개소ㆍ브로커의 소개 ▲주부들끼리의 정보교환등을 통해 취업되고 있다.
이에따라 법무부는 지난해까지 1년에 두차례 실시하던 집중단속을 올해부터 네차례로 늘리는 한편 불법취업자로 보이는 외국인들은 공항에서 집중 적발,즉시 강제송환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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