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명기 '봉주르 스트라디바리' 3년간 연주 기회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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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활동하는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한인 첼리스트 배수령(28.사진)씨가 캐나다예술평의회(CCA) 주최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다.

25일 CCA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배씨는 18일 열린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 부상으로 예술평의회 악기은행(MIB)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첼로 '봉주르 스트라디바리'를 3년간 무상으로 연주할 수 있는 특전을 얻었다. 21일에는 CBC 글렌굴드 스튜디오에서 첫 기념연주회도 열었다.

이 첼로는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1696년 제작한 것으로 500만 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이 첼로로 내년 말까지 캐나다에서 6회 이상의 공연을 하게 된다.

서울에서 출생해 4세 때 첼로에 입문한 그녀는 1984년 경기 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2년 뒤 부모와 함께 토론토로 이주했다. 88년 키와니스 음악 경연대회 첼로 오픈 에이지 콩쿠르에서 1등 했으며 로열왕립음악원(RCM) 장학금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음악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커티스음대 올란도 콜 교수의 눈에 띄어 95년 필라델피아로 이주,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배씨는 96년 템플대, 97년 커티스음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2001년에는 줄리어드 음대 대학원 수석입학과 함께 전 세계에서 단 1명 선발하는 풀 장학생이 되는 영예도 안았다.

미국 언론으로부터 '숨은 다이아몬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는 배승순.배민자씨 사이의 셋째 딸이다.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 캐나다에서 큰 언니 성은(피아노), 작은 언니 수현(바이올린)씨와 함께 트리오를 결성해 연주도 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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