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1면 톱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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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이 실린 신문을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중앙일보 무료 가족 신문관'이 시민들의 인기를 끌었다. 신문관에서 자원봉사를 한 숙명여대생 임진하·이주연·정유진·이효지씨(왼쪽부터). 김성룡 기자

"우리 가족 사진이 큼지막하게 들어간 신문 1면을 받아 보니 기쁘기도 하고 신기하네요. 액자에 넣어 잘 보관할 생각입니다."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옆 '중앙일보 무료 가족신문관'. 프린터에서 인쇄된 '따끈따끈한' 중앙일보 1면을 받아든 주부 권경임(36.서울 서대문구 남가좌2동)씨는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신문 컬러사진 속의 권씨와 진성민(10).성호(6) 형제는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권씨는 가족 사진 밑에 새겨 넣는 문구로 '신나는 하루였어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를 선택했다. 아이들과 함께 옷가지.장난감 등을 팔았던 권씨는 "둘째 성호가 처음에는 사진 찍기 싫다고 떼를 썼는데 막상 찍고 보니 잘 나와 보기 좋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제호(題號) 아래 나눔장터 기사와 가족.연인의 사진, 짧은 사연을 넣은 A4 용지 크기의 신문이 장터를 찾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에서 700여 가족 등 전국에서 모두 1200여 가족이 즉석에서 제작된 가족 신문을 받아들었다. 대전에서는 두 시간 만에 예정된 300가족 신청이 마감됐고, 전주에서는 100가족 분량만 준비했으나 200여 가족이 몰려 이날 신문을 받지 못한 신청자들에게는 가정으로 배달해 주기로 했다.

대구에서도 100여 가족이 신문을 받았다. 가족 신문 참가자들은 10여 분 만에 디지털 카메라 사진촬영에서 편집.인쇄까지 끝나는 신문 제작의 압축 공정에 마냥 신기해했다.

신문 제작은 중앙일보 캐논 대학생 사진기자들과 자원봉사자 직원들이 맡았다. 한국HP는 신문 제작에 필요한 프린터와 사진용지 등을 지원했다.

서울 상암동 가족신문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중앙일보 홍보관 텐트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독자들에게 배달되는 만화 경제학습지 '만화 틴틴경제'의 만화가 김무일.이상인씨가 참가자들의 얼굴을 즉석에서 캐리커처로 그려줬다. 오후 2시 캐리커처 그리기가 시작되자마자 기다리는 줄이 금세 수십m로 늘어났다. 현예진(10).승환(6) 남매의 캐리커처를 받은 어머니 황수미(36.경기도 양주시)씨는 "아이들 그림이 너무 귀엽다. 코팅해서 걸어두고 보겠다"며 활짝 웃었다.

신준봉 기자<inform@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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