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상화 선언/비대위 내일부터/농성해산… 내일 사원총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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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사장 퇴진투쟁은 계속키로”
파국으로 치닫던 KBS사태는 파행방송 17일만인 28일 오후 KBS 사원비상대책위원회가 30일부터 무조건 방송제작에 참여키로 결정함으로써 극적으로 정상을 되찾게 됐다.
비상대책위(위원장 안동수)는 28일 오후 『KBS지키기 시민모임의 거듭된 충고에 따라 30일부터 무조건 방송제작에 참여하고 서사장 퇴진문제는 계속 강력하게 투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KBS사태는 정부의 공권력투입 경고시한인 28일 오후2시를 3시간 넘겨 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한 셈이다.<관련기사2면>
비대위측은 이에따라 28일 오후 7시부터 일단 농성을 풀고 30일 오후2시 전사원총회를 소집,이번 결정에 대한 사원들의 총의를 묻기로 했다.
이에따라 농성중이던 사원들은 28일 밤 대부분 귀가했으나 지방총국사원 20여명은 농성장을 계속 지켰다.
비대위측의 이같은 무조건 정상화 결정은 28일 오후1시30분부터 5시간 가까이 진행된 김용갑 전총무처장관과 비대위 대표 5명의 마라톤 협의끝에 발표됐다.
김 전장관은 이 자리에서 서사장의 퇴진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정부 고위관계자의 약속을 받았다며 방송정상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그러나 대화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개인자격이었음을 강조하고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 시절에 겪은 87년6월의 위기상황과 흡사한 상황으로 치달을 것을 우려,직위는 없지만 구국적 차원에서 중재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30일부터 방송은 일단 정상화 되게 됐지만 오후 2시예정인 서원총회는 김씨의 「자격」과 「약속」을 놓고 상당한 격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28일 오전10시30분쯤에는 최병렬공보처장관이 KBS를 방문,비대위 간부들과 1시간여 동안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검찰은 27일밤 안동수위원장등 노조간부 7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원만히 해결될 전망에 따라 이들에 대한 영장 집행을 일단 보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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