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세대 암치료 「면역요법」|「인터루킨-2」신장암에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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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4세대 암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면역요법」의 기수 인터루킨이 비용에 비해 효과가 낮다는 비판 속에서도 효능이 계속 개선되고 종류도 8가지로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열린 대한면역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것으로, 암정복을 위한 전세계 의학계의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전북대의대 하대유교수(미생물학)는 인터루킨에 대한 특강에서 지난해 12월 미국의학계에 보고됨으로써 선보인 「인터루킨-8」은 항생제로 듣지않는 감염증과 혈액질환(무과립구증)의 치료에 적용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특히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치료에 핏속의 특정성분(호중구)의 작용을 활성화시키는 「인터루킨-1」과 TNF(종양괴사인자)등 5가지 물질을 함께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낼뿐만 아니라 암환자에게는 그 자체를 암세포 침투부위에 직접 투입시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것.
이에 못지 않게 흥미를 끄는 것은 「인터루킨-6」로, 이는 T세포·신경세포·조혈전구세포등 갖가지 세포에 작용하고 골수종·사구체염·류머티스관절염에 관계한다. 이는 특히 화학·방사선요법후 생기는 골수기능장해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
인터루킨중 가장 중요한 「인터루킨-2」는 지난80년대초부터 미국암연구소(NCI)에서 암치료에 임상실험됐으나 심한 독성이 크게 문제가 됐다. 그러나 환자의 정맥안으로 주입된 「인터루킨-2」의 반감기가 5 ∼10분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이른바 정맥내 지속주입법이 등장,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한양대의대 정태준교수(내과)는 『미국에서 진행성 암환자 2백90명에게 인터루킨-2 단독으로, 또는 이것과 LAK(활성화된 파괴세포)를 함께 사용한 결과 신장암과 악성 흑색종에서는 항암효과가 뚜렷이 나타났다』고 최근 동향을 전했다.
그러나 대장암 환자에게서는 반응이 다소 떨어졌으며 다른 종류의 암에는 치료효과 자체를 단정치 못할 단계라는 것. 이밖의 인터루킨은 단독으로 보다는 인터루킨-2와 함께 주로 암치료에 쓰이는 보조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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