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가꾸는 예술인자세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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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는 28일 이틀간 예정으로 충남온양에서 제7차 전국대표자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에는 예총임원, 10개 소속협회 이사장단, 지회장등 1백50여명이 참석해 문화계현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회를 갖고 문화유적지를 탐방한다.
28일 발표된 단국대 송하섭교수의 「지방자치와 문화예술」, 성대 윤병노교수의 「개방화시대의 우리 예술의 위상」등 두편의 논문을 요약·소개한다.
◇지방자치와 문화예술=지방자치가 실시되면 우선 지방마다의 고유한 문화예술이 보존·계승되는등 큰 발전을 예견할수 있다.
또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보다 더 의욕적으로 활동할 것이고 서울의존적인 모든 문화행사를 지역중심으로 시행하려는 시도도 활발해져 지역 문화예술수준이 향상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순기능외에 지역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예산확보문제, 폐쇄적인 생각과 자질의 부족에 따른 문화수준의 하향화등의 역기능과 우려 또한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문화수용자의 자질이 낮아 이에따른 문화예술의 전반적인 수준하향, 전문가부족, 지방행정가의 자질문제등도 크게 우려되는 부분으로 지적할수 있다.
지방자치실시 이후에도 상당기간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기관이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행정을 펼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제실시이후 문화예술진흥을 위해서는 재원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과 관주도에 따른 외형적 성과획득보다는 지역 문화예술인의 자율능력제고를 위한 방안마련이 필요하다.
이와함께 ▲지방자치단체소속공무원의 전문성과 자질향상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배전의 노력 ▲재정적 후원등 지역문화인들의 자긍심 제고책마련등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개방화시대의 우리예술의 위상=개방시대를 맞은 우리의 문화예술현상은 다양한 개성의 일시 분출이라기 보다는 과도기에 나타나는 정제되지 않은 자기논리의 불합리한 표출이라고 규정할수있다.
이와함께 장르마다의 극심한 분열현상도 특징중 하나로 보인다.
즉 문화예술의 이념과 창작방법면에서 포스트모더니즘과 민중주의예술이 양극화 현상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북방정책과 남북교류의 추진에 따른 통일지향, 남북문화교류의 활성화, 문화예술의 그룹활동과 지방문화활동이 가열될 것도 우리예술의 현재위상이 갖는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다.
단색단일의 문화는 아무리 가치가 있는 것이라도 절대주의적 경직성을 갖는 속성때문에 잠재적 활동력의 감소를 불러일으켜 발전이 정지되는 위험을 갖는다. 따라서 다원적인 사회체제인 현실을 감안, 이질적이고 다양한 문화양태를 서로 수용하고 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김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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