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끊으면 심근경색위험 반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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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인들의 사망원인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심장마비(급성 심근경색증)·협심증등 관상동맥질환의 발생빈도가 국내에서도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있다.
서울대의대 서정돈교수(순환기내과)는 「내과질환의 위험인자」를 주제로 서울 힐튼호텔에서 최근 열린 대한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키는 10대 위험인자중 중요한 인자인 고콜레스테롤혈증·흡연·고혈압·운동부족과 비만등만 막더라도 큰예방효과를 거둘수있다』고 강조했다.
관상동맥질환과 이들 위험인자의 관계를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혈중콜레스테롤치가 높으면 과연 관상동맥질환의 발생빈도가 높아지는가.
▲그렇다. 일본·미국등 19개국 남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질환의 발생빈도가 국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의 45%가 혈중 콜레스테롤과 관계있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콜레스테롤치를 떨어뜨리면 관상동맥질환 예방이 가능한가.
▲상관관계는 높으나 역으로 콜레스테롤치의 저하가 곧 이 질환의 발병위험을 감소시킨다고 단정키는 어렵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을 1%낮추면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이 2% 줄어들며 평생에 걸쳐 콜레스테롤치를 10% 저하시키면 이 질환의 발생이 3분의1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콜레스테롤치(단위:mg/㎗)가 얼마나 높으면 치료대상이 되는가.
▲30대이하는 2백20이상, 30대는 2백40이상, 40대 이상은 2백60이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계층을 제외하고는 아직 안전지대에 있으나 식생활변화와 더불어 앞으로는 관심을 더욱 가져야 할 것이다.
절대치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LDL)과 유익한 콜레스테롤(HDL)의 비율이다. LDL/HDL이 5이상이면 위험도가 높으며 3∼5에 속한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하는가.
▲콜레스테롤치가 높은 편인 사람들은 3∼6개월간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좋은 효과를 낸다. 하루 섭취하는 열량 1천칼로리당 1백mg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큰 변화가 없으면 콜레스티아민과 같은 약물요법(특히LDL 1백70이상의 경우)을 쓰는게 좋다.
-담배끊는 것으로 효과를 기대할수 있는가.
▲담배를 끊으면 심근경색등에 의한 사망위험을 1년내에 50%수준으로 줄여준다. 40대중반∼50대중반 남자로 금연한 경우 18년간 계속 흡연한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의 발병위험이 2분의1로 뚝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순한 담배는 더 안전한가.
▲그렇지 않다. 새로 나온 저니코틴담배로 바꾼 사람은 니코틴성분을 보충하려는 생체역할때문에 담배연기를 더 많이, 깊게, 오래 빨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가벼운 고혈압치료로 관상동맥질환이 감소하는가.
▲확장기 혈압이 90∼1백40mmHg인 경우 치료하면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뚜렷이 낮아지나 관상동맥질환에는 별 감소효과가 없다. 이는 이뇨제의 부작용으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증가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이뇨제사용량에 유의해야 한다.
-운동부족을 해소하면 관상동맥질환예방이 과연 가능하며 운동량은 얼마나 돼야 하는가.
▲논란이 다소 있으나 장기적 운동은 중성지방의 저하와 HDL의 상승을 가져와 충분한 효과를 낸다.
운동으로 매주 2천칼로리를 추가로 소비하는게 바람직하며 매주 4∼5회, 매번 20∼30분간4∼6주 계속하면 최대한의 결과에 도달할수 있다. 평소 운동하지 않던 35세이상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급사등 부작용의 가능성이 커지므로 사전에 운동부하검사를 받는게 좋다.
-비만·지방분포와의 관계는.
▲여자의 경우 허리와 엉덩이에 살이 많이 찌면 심근경색의 빈도가 최대8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특히 허리가 너무 굵은 사람은 이를 해소시켜야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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