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당 권력투쟁 재연/강경파 원로 등소평 실정 비난에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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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 로이터=연합】 중국 공산당의 강경파 원로들이 덩샤오핑(등소평ㆍ85)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시작,당의 권력투쟁이 재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25일 말했다.
한 소식통은 천안문사태와 관련,등소평의 책임을 주장해 온 당중앙고문위원회 주임 천윈(진운ㆍ85)이 최근 당원로들을 불러 등을 다시 비난했다고 전했다.
진은 60년대초 마오쩌둥(모택동)의 「대약진운동」 실패로 수백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이 위기에 처했을때 원만한 수습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다른 고위 소식통은 중국 공산당이 경제성장과 동시에 당권위 및 마르크스주의 등의 약화를 가져온 등소평 주도의 지난 10년간에 대한 분석작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당에서 등에 대한 분석을 주도하는 측이 중국 역사에서 등이 수행한 공식적 역할 및 그가 주도한 자본주의식 개혁의 미래 등을 평가하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등과 마찬가지로 지난 60년대의 문화혁명 당시 「자본주의 성향자」로 몰려 숙청되었던 진은 지난 15일 당기관지 인민일보에 실린 한 기고문을 통해 『등소평은 중국의 최고 지도자이나 나이가 매우 많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수년내에 중국지도부는 다음세대에게 넘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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