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태국 전국대학생연합 지도부 중 한 명인 누차시드(촬랄롱꼼 대학 공학과 3학년.사진)를 만났다.
-주위에 계엄군 경비가 삼엄한데 학생들이 어떻게 모였나.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시위시간 두 시간 전에 왔다. 계엄군이 검문해도 우리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선 이 정도는 감수한다."
-오늘 시위의 목적은 뭔가.
"쿠데타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쿠데타는 또 다른 쿠데타를 부를 뿐이다. 현 쿠데타 세력은 오늘 당장 정권을 민간인에게 넘겨주고 군으로 돌아가야 한다."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것은 친나왓 탁신 전 정권을 지지한다는 뜻인가.
"아니다. 탁신 정권에도 반대한다. 너무나 부패하고 오만한 정권이었다. 그러나 부패한 정권이라도 쿠데타라는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전복시켜서는 안 된다는 게 태국 대학생들의 생각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반쿠데타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오늘 시위를 어떻게 할 것인가.
"군과 경찰이 가두시위를 하면 봉쇄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따라서 이처럼 세계 언론을 만나 쿠데타의 부당성을 알리며 민주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하고 있다."
-쿠데타군에 시민들이 장미를 선물하며 지지하고 있는데.
"지금 태국 국민들은 쿠데타의 비민주성과 폭력성보다는 탁신 정권에 대한 감정적 분노가 앞서 있다. 태국의 민주주의와 미래를 생각한다면 쿠데타군에 그런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인터넷을 통해 모든 반쿠데타 세력을 모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쿠데타 자체를 사회이슈화할 생각이다. 다시는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는 문화운동을 벌일 생각이다."
방콕=최형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