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객장서 소동 잇따라/서울·광주·대구등 전광판부수고 과격한 구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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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투자자 8명연행
주가폭락에 항의하는 투자자들의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증권회사 객장기물을 파손하고 전광판 전원을 끄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21일도 오전 10시30분쯤 서울 명동 증권빌딩1층 대우증권 명동지점에서 투자자 40여명이 『증시부양책 강구』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 전광판과 객장 조명을 모두 꺼 업무를 중단시킨뒤 부근 쌍용투자증권 본점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20일 서울 명동·을지로등지의 20여개 증권사 객장에 주식투자자 3백여명이 몰려다니며 정권퇴진을 요구하는등 과격한 구호를 외치고 컴퓨터단말기와 전광판등을 부수는등 3시간30분동안 소동을 벌였었다.
3백여명으로 불어난 이들은 이어 증권사 7개지점이 위치해 있는 부근 코스모스빌딩으로 몰려가 『부동산투기 조장하고 증권시세 망쳐놓은 노태우정권 물러나라』는등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똑같은 소동을 벌였다.
이들중 1백여명은 오후1시쯤 을지로2가 쌍용투자증권 본점 영업부 사무실로 몰려가 화분·의자등을 직원들에게 던져 감명식씨(39·영업부사원)가 머리를 14바늘 꿰매는 상처를 입었으며 컴퓨터 단말기선을 뻬ㄴ찌로 끊어 증권거래업무를 한때 마비시켰다.
경찰은 이들중 오정식씨(53·서울상계동)등 8명을 연행,조사중이다.
광주지역에선 투자자 2백여명이 이날 낮12시 광주시 금남로3가 광주빌딩 3층 한국증권전산 광주분실로 몰려가 15개 증권사와 연결된 온라인 시스팀 작동중단을 요구하며 2시간동안 농성하다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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