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보름이 살리자" 교포사회 골수 찾기 팔걷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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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배기 동포 어린이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 미국 동포들이 발벗고 나섰다.

비운의 주인공은 미국 샌타클래라에 살고 있는 장상영(43.자영업)씨의 막내 아들 보름이. 생후 18개월이던 지난 8월 '소아 골구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이 병은 현재 미국에서 15명만 앓고 있는 희귀병. 진료를 맡고 있는 스탠퍼드 대학병원은 "그대로 놔두면 수개월을 버티기 힘들다"고 밝혔다.

유일한 치료법은 보름이에게 맞는 골수를 찾아 이식하는 것. 같은 민족에서 적합한 골수가 발견될 확률이 높아 미국 골수기증협회에 등록한 한국인 4만2천명의 샘플도 확인했지만 허사였다.

보름이의 사연이 동포 사회에 알려지자 교회들이 보름이 살리기에 앞장섰다.

새너제이 한인천주교회(서니베일)는 지난 19일 채혈 캠페인을 해 1백10명의 혈액 샘플을 모았다. 22일에는 성토머스 병원(샌타클래라)에서, 다음달에는 상항한인천주교회(샌디에이고)와 성김대건한인천주교회(오클랜드) 등에서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골수은행협회(www.kmdp.or.kr)는 21일 스탠퍼드 대학병원의 부탁으로 보관 중인 4만6천여개의 골수 샘플 가운데 이식이 가능해 보이는 네 개를 찾아내 곧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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