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뉴타운 '교육특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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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07년 말까지 서울 성북구 길음.정릉동 일대 28만여평에 조성되는 '길음 뉴타운'이 수준 높은 교육여건을 갖춘 '교육특구'이자 보행자.환경 중심의 '녹색타운'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21일 길음 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와 사설학원 단지를 만들고 차도를 최소화해 보행자 중심의 친환경 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길음 뉴타운 개발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총사업비 1천6백억원(시비 7백7억원)이 투입되는 길음 뉴타운은 기존 노후.불량주택 밀집지역을 재개발하는 첫 사업이어서 시가 2012년까지 추가로 개발할 예정인 비슷한 유형의 뉴타운 20여곳에 대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강북 제일의 교육특구"=시는 뉴타운 중심부에 확보한 학교부지(1만5천㎡)에 자립형 사립고를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진희선 뉴타운사업반장은 "올 연말까지 자립형 사립고 유치 여부를 확정해 이르면 2007년부터 신입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지난주 정부 관계부처와의 회의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을 희망하며 이전을 원하는 강남의 몇몇 명문고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길음역 부근에는 1만3천여㎡ 규모의 사설학원 단지를 조성, 강남구 대치동 못지않은 학원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길음 뉴타운 북서측에 인접한 대일외고와 새로 들어서는 자립형 사립고, 역세권의 사설학원단지가 연계해 '강북 제일의 교육특구'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보행자 중심 교통체계=뉴타운 내 도로교통체계는 자가용 통행을 최소화해 보행자들이 편안히 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쉽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길음 뉴타운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인수로는 기존 4차로에서 2차로로 줄어든다. 대신 도로변에는 폭 20~30m, 총 길이 1.3㎞ 규모의 대형 가로공원이 조성된다. 아울러 재개발 아파트 단지 전체를 연결하는 총 6.8㎞의 보행자 전용도로가 만들어지고 차량은 진출입시 건물 후면을 이용하도록 해 보행자를 최대한 배려했다.

또 단지 내 2개의 순환형 마을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미아로에 도입되는 버스중앙차선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마을버스가 원활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8m 폭의 서경대 진입로를 15m로 넓히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봉로 연결 확장도로, 보국문길 연결 우회도로를 각각 건설하고 외곽 간선도로로 연결되는 6곳의 진출입로를 신설해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환경친화적 녹색마을=시는 재개발 단지 내 녹지 비율을 25~30%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도로변 자투리 녹지는 공원으로 조성된다. 각 학교는 담을 없앤 뒤 운동장을 공원으로 조성하며 지하에는 주차장을 만들고, 체육관과 수영장을 새로 지어 야간에 주민들에게 개방한다.

또 이 일대가 경사진 구릉지인 점을 감안, 집중호우시 빗물을 처리할 수 있는 저류시설도 곳곳에 마련된다.

시는 이 같은 기본계획을 토대로 오는 12월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2~3월께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병일 서울시 지역균형발전단장은 "도시기반시설은 2005년 말까지, 아파트 등 민간재개발사업은 2007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라며 "주민들이 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2007년 이전에도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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