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종교서클 기독교계가 69%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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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올 3월 현재 서울대·전남대·부산대를 비롯한 전국 51개 주요대학에 등록되어 있는 종교서클은 모두 5백81개이며 그 가운데 개신교서클이 61%인 3백53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간종교신문이 최근호에 집계한 조사에 따르면 천주교서클은 전체의8%인 50개에 달해 대학종교서클중에서 기독교계가 69%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불교는 69개로 전체 종교서클의 12%밖에 안돼 서클수로 본다면 대학에서의 활동공간이 기독교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있다.
증산도를 비롯한 민족종교서클이 69개로 12%를 차지, 대학에 있어 민족적인 것에의 관심이 높고 종교에서도 그같은 경향이 생겨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대학에 유난히 많은 종교서클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51개 대학의 평균 종교서클이 11개인데 비해 전남대는 29개, 전북대 21개, 전주대 19개, 조선대 16개, 원광대 12개등으로 나타나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
영남권의 특징은 다른지역에 비해 불교서클이 많은 것이다. 불교는 전체교세에서도 영남권이 월등히 높은데 그것이 대학서클수에도 반영되어 타지역에서는 대학마다 1개의 서클이 대부분인데 비해 부산대 4개, 영남대 3개등 영남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많았다.
조사한 대학의 절반이상에 등록되어 전국규모의 연합조직을 가진 종교서클도 많다. 불교학생회·가톨릭학생회·한국대학생선교회(CCC)등은 거의 모든 대학에 등록되어 있고 증산도도 51개 대학중 39개 대학에 등록되어 있어 전국적인 연합서클로 자리잡아 가고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UBF(대학생성경읽기 선교회), CAM(순복음대학생서클), 기독학생회등도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반면 유교학회(청주대) 이슬람학생회 (조선대)등은 그 수가 적었다.
한 대학에 같은 종교의 서클이 여러개 있는 경우는 기존서클이 진보적일때 보수성을 떤 서클이 나오든지, 또는 반대인 경우가 많다.
대학에 종교서클을 만들기 위해서는 회원 20명을 확보, 구체적 사업내용을 등록신청서에 기재히여 학생회종교분과에 신청한다. 그러면 분과내 각 서클대표들이 그 서클이대학문화건설에 기여할수 있는가를 살피고 투표를 통해 과반수이상의 찬성을 얻어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서 통과되면 한 학기동안 준회원으로 있다가 정식으로 등록할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타종교에 대해 배척하지 않고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등록에 어려움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종립대학에서 이단시하는 종교의 서클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워낙 학생들의 종교성향이 뚜렷하여 타종교가 서클을 만들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에 종교서클은 많아지고 있으나 신입생들의 종교서클 가입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고 가족적인 친밀함도 퇴색돼가고있다는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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