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LG 삼성|화려한 「집들이 잔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7년만에 그라운드에 선탓에 경기 감각이 무뎌졌다.』『김태원(김태원)투수에게 배짱을 키워주기 위한 배려였다.』『초반승부에 좌우되지 않고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는 중이다.』
서울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LG트윈스가 10일 태평양에 다이긴 경기를 투수교체가 늦어 14회말까지 끌려간 끝에 겨우 이기자 야구계 주변에서는 백인천(백인천)감독의 용병술에 대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날 백감독은 4-0으로 앞선 6회초 호투하던 선발 김태원이 태평양8번 이광길(이광길)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 한후연속5안타를 맞고 4실점할때까지 투수교체를 하지않아 팬들을 애타게 했었다.
이에 대해 박영길(박영길) MBC해설위원은 『김태원의 배짱을 이 기회에 키워놓기 위한 배려』라고 해설했으나 야구계 인사들은 『창단팀으로서 첫승을 올리는 것이 배짱키우기보다 더 중요했다』며 비판.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백인천감독의 고민은 다른데에 있었다.
백감독은 당초 올시즌 선발요원으로 최일언(최일언) 정삼흠(정삼흠) 김건우(김건우) 김태원 김신부(김신부)를 지목, 무조건 한경기씩 책임지도록 명했었다.
이날 백감독은 김태원이 5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역투, 4-0으로 쉽게 경기를 끌고가자 김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을 생각이었다.
따라서 6회들어 연속안타를 맞으며 2, 3점을 잃을때 이미 동점까지는 김을 마운드에서 버티게 할 작정을 했으며 역전위기를 맞고서야 김용수(김용수)를 투입, 추격의 불을 끄게 된것.
백감독은 『한두경기 승리를 위해 투수를 투입하다보면 가뜩이나 빈약한 투수력이 곧 바닥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기록으로 보아 김용수도 3이닝을 마무리시키는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수코치의 조언과 팬들의 성화를 외면하면서 밀어붙인 백감독의 신념은 연장에서의 승리로 일단 해피엔딩한 셈이었다. 그러나 OB와의 1차전때도 동점에서 뜻밖에 작년4패의 예병준(예병준)을 투입하여 역전패한 전례가 있어 백감독의 투수기용이 어쩐지 외줄타기의 불안감을 주고 있음은 부인키 어려울듯-. <권오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