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극비귀국 왜?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 유학을 떠났던 심은하(31)가 극비리에 귀국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숱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심은하는 프랑스 파리발 대한항공 편을 이용해 지난 15일 오후 3시 3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달 24일 오후 1시 30분 프랑스 파리로 떠난 지 불과 21일 만의 귀국이다.

출국 당시 인천공항에서 만난 심은하의 아버지 심재현, 어머니 고경희 씨가 "1년 유효한 유학 비자를 받고 떠났다. 연장이 가능해 최소 2~3년은 파리에 머물 것이다. 우선 어학연수를 할 것이며, 그 후 아마 그림 공부를 하지 않겠느냐. 10월 1일부터 현지 어학원을 다닐 것"이라고 했던 설명과는 거리가 먼 급작스런 귀국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현재 정확한 귀국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시적인 방문인지, 유학 포기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귀국 엿새째인 20일 현재까지 심은하는 출국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고 있다.

심은하가 파리로 떠날 당시 고경희 씨는 "파리에서의 유학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다. 한국의 일을 거의 잊고 현지 생활에 적응하며 잘 지낼 것이다"고 전했다. 특히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두 동생을 위한 밑반찬을 비롯해 은하의 짐까지 웬만한 이삿짐 수준의 짐을 갖고 갔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고 씨의 설명 때문에 심은하의 돌연 극비 귀국은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장기 체류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출국했다가 21일 만에 귀국한 것은 그만큼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유추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학을 포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심은하가 출연했던 영화 <미술관옆 동물원><인터뷰>의 제작사 씨네2000 이춘연 대표는 출국 당시 공항에서 심은하 부모와 함께 한 자리에서 "(심)은하는 앞날을 확정적으로 정해놓고 사는 아이가 아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시기 여부를 생각하지 말고 언제든지 돌아오라고 했더니 '그럴게요'라고 했다"고 밝힌 바도 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1일부터 심은하는 파리에서 어학 연수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어야 한다. 어학 연수 프로그램은 성격 상 초반에 장기 결석을 해서는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다. 그런데도 극비리에 귀국해 서울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은하의 귀국은 프랑스 파리 드골 공항에서 심은하의 모습을 직접 목격한 여행객을 통해 처음 감지되었다. 이 여행객은 "14일 저녁 드골 공항에서 대한항공 편에 탑승하는 것을 목격했다. 수수한 차림의 일반 여행객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심층 취재 결과 심은하는 14일 오후 9시 50분 파리 드골 공항에서 서울행 대한항공 편에 탑승, 이튿날 서울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은하는 지난 달 출국 당시 2주 전 항공사에 예약을 하며 '예약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조건을 첨부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출국 2시간 전 출국장에 입장하는 것과 달리 무려 3시간 먼저 출국장으로 빠져 나가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극비리에 진행됐다.

일간스포츠=박창진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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