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숙 인준' 오늘이 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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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장 공백 닷새째가 되는 19일 국회 본회의는 전효숙 후보자 인준 절차를 제대로 밟을 수 있을까. 상황은 예측 불허다. 노무현 대통령.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간 힘겨루기가 완강한 데다 비교섭 야 3당의 입장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18일 여야 막판교섭에서도 이 같은 입장이 지속됐다. 한나라당의 지명철회 요구에 대해 청와대는 요지부동이다.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이 두 번 사과했으면 됐지 더 이상 어떻게 하란 말이냐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도 같다. 반면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편법 인사'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는 생각이다. 설령 본회의에서 투표가 진행되더라도 불참키로 했다. 열쇠는 민주.민노.국민중심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쥐고 있는 형국이 됐다. 열린우리당은 141석으로 의석 과반수(149석)를 갖지 못해 혼자 인준안을 처리할 수 없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19일에도 한나라당과 원만히 합의되지 않을 경우 표결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열린우리당에 가장 우호적인 민노당(9명)과 무소속 의원들(5명)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민노당도 최종 결론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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