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채무탕감 로비 사건 재판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샘소나이트 가방이 18일 법정 증인석에 섰다고 문화일보가 18일 보도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현대차 뇌물수수 진술 검증을 목적으로 ''샘소나이트'' 가방에 현금을 넣어 옮길 수 있는지를 비공개로 시연했다. 사진은 검증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 샘소나이트 가방 확대모습.
샘소나이트 보스턴백에 1000만원짜리 묶음 다섯다발을 넣을 수 있는지 2억원을 넣은 더플백이 성인 남자가 무리없이 들 수 있는 무게인지 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 로비스트로 구속기소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는 박상배 전 산업은행 총재,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국장, 이성근 전 산은 본부장 등 6명에게 샘소나이트 가방에 돈을 담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김씨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면서 그 근거로 샘소나이트 가방의 크기와 무게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특히 이 전 본부장은 "보스턴백에는 1000만원 묶음 다섯뭉치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박전 총재는 "다리를 다쳐 2억원이 든 무거운 더플백을 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강도높게 반박해왔다.
양측의 공방이 팽팽하게 계속되자 재판부는 결국 지난 4일 공판에서 이번 사건에 등장한 샘소나이트 가방 4종류와 구권 2억5000만원을 준비해 직접 검증해보자고 제안했다.
재판장인 이 부장판사는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데도 양쪽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검증이 필요하다"며 "공개 시연할 경우 자칫 희화화되거나 여론 재판을 받게 될 우려가 있어 비공개로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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