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매치기조직 살인극/「기술자」빼내가려던 상대편 두목 찔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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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성북경찰서는 6일 자신이 두목으로 있는 소매치기 조직의 기술자를 빼내가려 한다는 이유로 다른 소매치기 조직의 두목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한 10대 조직소매치기단「래촌파」두목 임모군(18·무직·주거부정)을 상해치사ㆍ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상습절도)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임군과 함께 대학로·종로등에서 여자들의 핸드백을 전문적으로 터는「빽따기」소매치기 행각을 벌여온 이모군(15·무직)등 6명을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군은 다른 소매치기조직 두목인 김모군(17·무직)이 자기 조직의「빽따기」기술자인 이모군(15)을 빼내가려 하는데 앙심을 품고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서울 동소문동 돈암시장 골목길에서 마주친 김군에게『왜 남의 조직의 기술자를 넘보느냐』며 시비를 벌이다 김군이 달아나자 5백여m쯤 뒤쫓아가 면도용 칼로 등을 찔러 그자리에서 숨지게 한 혐의다.
임군등은 모두 가출소년으로 무허가 하숙집을 돌며 종로일대에서 소매치기를 계속해 왔으며 최근 검ㆍ경찰의 소매치기 일제단속으로 「빽따기」전문 기술자인 속칭「기계」가 부족하자 기술자 이군을 놓고 수카우트전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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