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LA 다저스와의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그날 아침 장출혈을 발견, 병원으로 향했다. 박찬호는 8월 22일부터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태다.
박찬호는 팀이 스트레칭을 시작할 때 맞춰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로 나왔다. 단거리 러닝 등을 함께하면서 중간 중간 복귀를 축하하는 악수를 받았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도 홈플레이트 뒤에서 박찬호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활짝 웃으면서 박찬호에게 장난을 건 선수는 투수 우디 윌리엄스였다. 투수진의 리더 월리엄스는 선발 등판하겠다고 고집을 피운 박찬호를 설득한 바 있다.
박찬호의 얼굴은 핼쑥했다. 몸무게가 6㎏이나 빠졌고, 회복 중이라고 했다. 머리가 길어서인지 더 야위어 보였다.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 때는 허벅지 근육이 많이 빠진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박찬호의 힘은 허벅지에서 온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7승7패, 평균자책점 4.68이다.
한편 16일 나란히 선발등판한 서재응(탬파베이 데블레이스),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은 잘 던지고도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서재응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 6이닝을 7피안타.1실점(비자책)으로 완벽하게 막았지만 3-1로 앞선 9회 말에 마무리 투수로 나온 새스 매클렁이 2실점, 동점을 내준 탓에 승패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데블레이스는 연장 10회에 4-5로 졌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9안타.1볼넷으로 3실점했다. 팀 타선의 침묵으로 1-3으로 뒤진 8회 타석 때 투수 제레미 아펠트로 교체됐고, 팀이 1-5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LA=장윤호 일간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