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부식/또 전철사고/1호선 1시간 불통/퇴근길 5만명 큰 혼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구로공단에서 뿜어내는 아황산가스등 유독가스로 전철선이 부식,절단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대형사고의 위험이 커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3일오후8시40분쯤 서울 구로1동 국철 구로역 구내에서 전동차 전력공급선이 끊어지면서 경인ㆍ경수전철의 하행선 운행이 1시간동안 중단,퇴근길 승객 5만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는 의정부를 출발,인천으로 가던 서울전동차 사무소 소속 245전동차가 역구내로 진입하는 순간 부근 공단지역에서 뿜어나온 유독가스에 부식된 전철선이 자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끊어지면서 일어났다.
이때문에 지하철 1호선의 하행선 15개 열차가 잇따라 불통됐고 일부 흥분한 승객들은 열차에서 내려 역건물 유리창을 부수는등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대방역에서는 2천여명의 승객이 개찰구로 몰려가 대형유리창 2장을 깨고 휴지통등 집기를 집어던지는 등 소란을 피우다 역측에서 인천행 승객에게는 4백원,부천 승객에게는 2백50원씩 환불해주자 집으로 돌아갔다.
또 영등포역에서는 열차에서 내린 승객과 전철을 이용하려던 시민 2천여명이 한꺼번에 버스ㆍ택시를 타기위해 거리로 빠져나와 역부근 교통은 자정이 넘도록 계속 정체됐다.
사고지점 부근은 지난달 26일에도 구로역∼가리봉역 중간 지점에서,지난해 12월31일과 지난 2월에도 시흥역과 구로역에서 똑같은 이유로 전선이 끊어져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는등 최근 3개월동안 네차례나 사고가 잇따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