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재 과학관 증원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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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부는 과학기술에 역점을 두는 시책을 펴는 한편 구미 각국과의 과학기술 외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이의 첨병역할을 할 해외주재 과학관 파견에는 매우 인색하다.
현재 과학관이 있는 곳은 미국의 워싱턴, 일본 동경, 오스트리아의 빈, EC의 브뤼셀 등 4개 지역 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스웨덴의 경우 9개국 11개 도시에 80여명의 과학관을 파견해 최신 과학기술정보를 신속히 수집·활용하고 있다.
국제기구 파견 공무원의 경우도 극히 열세에 있다. 한국인이 의장으로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본부 빈)에 우리 나라는 과기처 공무원 1명(4급)만 파견하고 있는데 비해 북한은 무려 12명이나 파견, 과학기술 정보입수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과학관은 주재국의 과학기술정책과 동향을 조사·분석하는 외에도 최신 과학기술 정보의 수집, 국제 과학기술 협력경향 파악, 주재국과 국내의 관련 연구기관이나 학회의 협력중개를 하고 각종 국제회의에 정부대표로 참석하는 등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 선진국진입을 주요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우리 나라는 국제공동연구 등 선진국과의 과학기술교류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가고 있는 데다 국제화시대에 대응한 적극적인 기술협력을 위해 과학관의 증원이 필수적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과기처는 현재 9명의 과학관을 늘려 줄 것을 외무부 등 정부관계부처에 요청하고 있으나 전망은 밝지 않다.
과기처는 미국과 일본에서의 정보활동강화를 위해 워싱턴·샌프란시스코·동경에, 유럽지역의 우수한 기초과학과 최근의 첨단기술 정보수집 및 대 유럽 창구활동강화를 위해 프랑스(파리)·영국(런던)·서독(프랑크푸르트)·스위스(제네바)에 과학관을 증원하거나 신규로 파견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동구권지역의 우수한 기초과학기술 정보수집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에, 그리고 캐나다(오타와) 등에도 과학관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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