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체육회장 두 동생 땅 투기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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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의 동생들이 부산시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예정 부지 인근에 땅투기를 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15일 김 회장의 동생 김모(58)씨 명의로 가계약을 한 뒤 땅을 되 판 혐의로 김씨 동생(53)의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 두 형제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의 동생은 김씨 명의로 지난해 초 S식품 소유 부지 4300평을 51억원에 매입하기로 가계약을 체결하고 한 달 뒤인 2월 5일 모 버스업체 사장 이모씨 등 3명과 공동명의로 등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동생은 이씨 등으로부터 54억5000만원을 받아 S식품에 토지대금을 지불한 뒤 남은 3억5000만원을 챙겼다. 김씨는 이 부지의 3분의 1인 1400평의 토지지분까지 차지하는 등 이들이 돈 한푼 안 들이고 최소 3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문제의 부지에 붙어 있는 땅 3500여 평도 비슷한 시기에 정홍씨가 다른 기업체 대표의 아들 2명과 공동명의로 등기한 사실을 확인,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콘도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부지를 매입했으며 동생(정삼)은 심부름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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