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신용카드 포인트 7000억원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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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씨(35)는 지난달 카드대금 청구서를 보고 신용카드 포인트가 9만여점 쌓여 있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는데, 이 중 유효기간이 지난 5000포인트가 다음달 소멸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김씨 처럼 은행, 전업 신용카드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는 미사용 포인트가 7000억점을 넘어섰다. 1포인트는 현금 1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사용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고객 돈이 7000억원이 넘는다는 의미다.

15일 금융감독원이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LG, 삼성카드 등 6개 전업사와 시중·지방은행의 비씨카드 고객들이 쓰지 않고 쌓아둔 포인트 잔액이 총 7027억4400만원에 달했다.

미사용 카드포인트 액수는 신용카드 업계 부실이 극에 달했던 2003년 6540억4800만원에 달했던 것이 2004년 6383억3700만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2004년 이후 안정을 되찾은 카드사가 또 다시 경쟁에 나서며 2005년말 6609억6300만원으로 늘었고, 올 2분기에는 70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별로는 LG카드(58,900원 100 -0.2%)가 152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 1457억원, 삼성카드 1378억원으로 3개사가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또 신한카드 728억원, 농협 592억원, 롯데카드 314억원, 국민은행(75,400원 1,000 -1.3%) 267억원, 우리은행 253억원, 기업은행(16,350원 450 -2.7%) 176억원 등의 순이다.

이밖에 하나은행 89억원, 대구은행(15,900원 100 -0.6%) 69억원, SC제일은행 67억원, 부산은행(11,750원 200 -1.7%) 65억원, 경남은행 30억원, 씨티은행 18억원, 비씨카드 2억원 등이다.

특히 고객들이 5년간 쓰지 않아 자동소멸된 6개 전업 카드사의 포인트가 2003년 이후 3년간 900억원에 달했다.

최경환 의원은 "고객들이 신용카드 포인트를 불우이웃돕기 등 공익용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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