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중대형 29.9대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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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수도권 청약예금 1순위자 9명 중 한 명이 판교신도시 중대형에 청약했다. 건설교통부는 4일부터 13일까지 판교 중대형 아파트.연립 5017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수도권 청약예금 1순위자 129만여명의 11%인 15만여명이 신청해 평균 2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성남 우선공급 경쟁률이 26.4대 1, 성남 탈락자를 포함한 수도권 경쟁률은 43.6대 1이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판교 A13-1 블록 현대 56평형으로 성남 제외 수도권 경쟁률이 868.9대 1에 달했다.

아파트 청약자의 경우 서판교가 6만8315명, 동판교 6만8019명로 비슷했지만 동판교 물량이 적어 경쟁률은 동판교(21.9대1)가 서판교(19.1대 1)보다 높았다.

4층 이하의 연립주택 672가구에 1만9471명이 청약해 아파트(32.3대 1)와 별 차이가 없는 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판교 금토산 옆 현대건설의 B2-1블록 경쟁률은 50대 1이 넘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올 들어 하남시 풍산지구, 용인시 동백지구 등에서 나타난 연립주택 인기가 판교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편의시설 부족 등 과거 연립주택의 단점이 보완되면서 쾌적성이 좋은 저층 주택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평형별로는 50평대 이상이 30~40평대 중대형의 2배가 넘는 인기를 끌었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50평대 이상은 주로 꼭대기층에 자리잡아 조망권이 좋고 복층형.테라스형 등으로 이색적으로 설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 중소형 민간임대는 높은 임대료 탓에 낮은 청약경쟁률을 보였지만 중대형 임대인 동양엔파트는 1순위서 평균 7.7대 1로 무난하게 마감됐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보증금이 분양 주택의 절반 수준이고 10년 뒤 분양전환(소유권 이전) 가격이 시세보다 상당히 저렴할 것으로 예상돼 임대를 선택한 청약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첨자는 이번에 접수한 중소형과 함께 다음달 12일 발표된다. 채권입찰제가 적용된 중대형 아파트는 청약자가 써낸 채권매입액 순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채권액이 같으면 추첨을 실시하는데 대부분 매입상한액을 써낸 것으로 보인다.

계약은 11월 13일부터 단지별로 달리 진행된다. 중대형 아파트 당첨자는 계약 전 채권을 구입해야한다.

판교에서 3월과 이번에 2차례에 걸쳐 1만6208가구가 분양된 데 이어 내년 하반기 중대형 2500여가구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다. 설계변경으로 이번 분양에서 빠진 연립주택 300가구와 택지공급 관련 소송이 벌어진 980가구, 주상복합 1266가구 등이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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