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 죽어"…외국인, 거래소에만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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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코스닥시장이 우울하다.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며 800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거래소시장에 비하면 '상대적인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은 이달 들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6.3%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은 11.3%로 코스닥의 두배 수준이다.

특히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중순 환율 폭등에 따라 7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곧바로 반등에 성공, 연중 최고치까지 갈았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7월 초 연중 최고치(54.2)를 기록한 이후 44.85까지 떨어지는 등 줄곧 48선 안팎에서 맴돌고 있다.

이처럼 코스닥이 거래소에 비해 소외되고 있는 것은 코스닥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투자가 거래소에 편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에는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던 외국인들이 13일 연속 '사자'를 이어가며 2천5백여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코스닥보다 8배가 많은 2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1999년 말 거래소 시가총액의 28.2%에 달했던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20일 현재 11.9%로 떨어졌다.

JP모건증권 이승훈 상무는 "비록 코스닥시장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가 늘고는 있지만 외국인들의 국내 포트폴리오 구성이 대부분 거래소 종목으로 짜여 있기 때문에 코스닥이 상승 탄력을 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전통적으로 코스닥의 '큰손'역할을 해왔던 개인들의 투자가 늘어야 하지만 오히려 개인들은 이달 들어 1천9백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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