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청산 단골메뉴 『성적』농담은 노골화

매년 대학생들의 유행어를 수집, 연구해온 서정범교수(경희대국문과)가 지난 한햇동안의 속어·은어를 모아 발표했다.
대학생들이 만들어 유행시켰던 속어·은어들은 5공청산·공안정국·치안부재·환경오염등으로 대표되는 지난해 사회현상을 재미있게 반영해 쓴 웃음을 짓게한다.
서교수는 곧 출간될 속어모음집 『허허별곡』(범조사간)에서 지난해 6월과 12욀 두차례에 걸쳐 수집한 속어·은어들을 37가지로 분류, 정리했다.
작년의 유행 속어·은어중 가장 대표적인 것들은 역시 5공청산과 6공등 정치풍자·치안부재와 환경오염·빈부격차등 사회문제 풍자들로서 시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양적으로 가장 많은 것은 대학생들의 일상생활이라고 할수 있는 미팅·시험·시위등에 관한 것과 이성에 관한 성적인 농담들이었으며, 특히 성과 관련된 농담은 상당히 노골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몇가지 예를 들어본다.
◇정치시사풍자 = 작년의 핫이슈인 5공청산과 국정감사가 소재로 많이 등장했으며, 5공과 6공의 관계를 비꼬는 것들도 많았다. 특히 전두환씨에 관한 풍자가 5공청산과 관련, 매년 새롭게 나오고 있다.
▲6공들어 막강해진 전씨일가는 전대협·전교조·전민련 ▲전씨의 본관은 파계군 전씨 ▲누워서 떡먹기보다 쉬운 것은 국정감사에서 「모른다」고 넘어가기 ▲6공이 꼭 넘어야할 산은 5공청산 ▲6공이 가장 싫어하는 산은 소요산 ▲노대통령 집 전화번호(629)5060 ▲정의란 정치가가 개입하면 의심스러워지는 것 ▲통합전 4당총재 이름풀이. 태우(우연히 크게됨),대중(중간에서 큰쪽), 영삼(영영 3번째), 종필(반드시필 꼴찌종) ▲국민의 압도적 지지받는 유일당. 식당 ▲한국형 민주주의. 한탕주의.
◇사회풍자 = 지난해에이어 계속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치안부재·부정식품·과소비·환경오염·공안정국등이 주된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다음 것들과 관계 있는 독극물은. 참기름-양잿물, 콩나물-농약, 화장품-수은. ▲우리나라가 반공국가임을 알수있는 교통법규는. 비보호 좌회전. ▲방뇨를 구경한 사람이 방뇨한사람 보다 중죄인 이유는. 방뇨는 경범죄, 불고지죄는 국가 보안법위반. ▲대학생 부모의 심정. 70년대 -데모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해 출세해라. 80년대초 -아무대학이나 들어가기만 해다오. 89년- 공부못해도 좋으니 일류대학생 사칭하지마라(대학생 프락치 폭행치사 사건비유).▲유명사회단체. 전제련(전국제비족연합회), 전백련(전국백수건달연합회), 전도협(전국도둑협의회), 전날협(전국날나리협의회), 전투협(전국투기꾼 협의회), 전인련(전국인신매매연합회) 전폭련(전국폭행추진 연합회)등 다수. ▲북으로간 여대생. 주연 임수경, 특별출연 김일성, 감독 전대협, 협찬 평양축전준비위, 개봉 89년7월27일, 개봉관 판문점, 촬영장소 평양(반민주 평화통일 반대자 관람불가). ▲포수가 참새 10마리중 9마리만 잡고 1마리는 살려주었다. 참새가 날아가며 하는말. 아저씨, 또 애들 데려올께요. (프락치참새) ▲대학분류법. 서울대 -서울에 있는 대학, 서울상대 -서울에서 상당히 먼대학, 서울약대 -서울에서 약간 떨어진 곳의 대학 ▲딸걱정. 국민학생때 -성폭행 당할까, 중·고생때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당할까, 대학생때 -북으로 가지 않을까, 시집보낼 때 -혼수 적다고 맞지 않을까, 시집보낸딸 -산으로 가지 않을까(사이비 신흥종교).
◇대학생활속어·은어 = 주로 미팅·시험등에 관한 것들이 많으며, 이미 대학생들 사이에 일상어로 정착한 것도 많다.
▲멋쟁이 교수. 학점은 후하고 휴강은 잦은 교수. ▲우리나라 교육은. 유치원 -유치하다. 국민학교 -극성스럽다. 중학교 -중심이 없다. 고등학교-고급스럽다. 대학교-대부분 끝났다고 생각한다. ▲학원의 위상. 왼쪽에 서면 좌익, 오른쪽에 서면 우익, 앞에서면 선동세력, 뒤에서면 배후세력, 중간에서면 핵심인물. ▲보험미팅. 성사가 안될경우 주선자가 비용부담.
◇TV유행어 = 대학생의 속어와 은어중 TV에서 배워 흉내내는 것이 상당수 있다.
▲산수시간. 선생님이 학생을 지명해도 나오지 않자 소리를 질렀다. 학생왈 『아, 저말입니까』. 문제를 못풀자 선생님이 설명했다. 학생왈 『잘났어 정말』. 화가 난 선생님이 매를 들자 학생왈 『당신 왜 이러나』. 앉았던 학생들 『자네가 참게』.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예감 때문에. ▲사람말을 막을 때. 됐네, 이사람아. ▲민망하게 할 때. 누가 물어봤어.
◇기타 = 성과 관계된 농담과 오래전부터 계속돼 온 시리즈물 (참새·개구리·IQ등)의 일부가 새로나왔다.
▲현대판 러브스토리. 다방-디스코나이트클럽-호텔-산부인과-안녕. ▲플레이보이가 가장잘 다루는 악기. 섹스폰. ▲늑대목도리. 남자가 여자의 어깨를 감싸주는 것. <오병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