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통역 전화시스팀 개발 "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영어나 일본어를 몰라도 이들나라 사람들과 한국말로 전화통화가 이뤄질수 있는 시스팀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이 같은 자동통역 전화에 대해 이분야의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김경태박사(한국전자통신연구소 신호처리연구실장)로부터 그전망을 들어본다.
자동통역 전화시스팀이란 언어가 서로 다른 통화자(외국인)간에 전화에 의한 통신내용을 자동으로 쌍방의 언어로 변환시켜 언어에 의한 제약을 받지않고 누구와도 통화가 가능하므록 하는 장치로 기계에 통역을 맡기는 셈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BT사가 1천어휘로 약 4백개의 일상용어를 영·불·독·이·스페인·스웨덴어로 상호간 번역가능한 정도까지 이 시스팀이 개발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동통역 전화연구소가 설립돼 2000년대초 실용화를 목표로 이 시스팀을 개발중에 있다.
이 시스팀에 요구되는 기술은 통화자의 말을 듣고 인식하는 음성인식기술, 인식된 말을 언어로 번역하는 기계번역기술, 번역된 결과를 음성화하는 음성 합성 기술등이다.
현재의 기술수준은 수백단어의 음성을 인식하고 특정의 화자, 명료한 음성, 조용한 곳에서의 은성을 인식하는 정도이나 통역기능을 갖기위해서는 최소한 1만단어, 불특정화자, 연속음성과 공중전화기 내부에서의 인식기능이 있어야 한다.
음성합성기술도 밤(율)과 밤(야)을 구분할 줄알아야 하고 자연스런 말로 바꿔야 하는등 해결해야할 과제는 너무나 많다.
김박사는『80년대 들어와 몇몇 연구기관에서 부분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은 미미한 수준. 』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연구는 한국어의 지식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도입이 불가능하고 한국인 만이 해결할수 있는 일이라며 당장은 실현이 어렵겠지만 기본기술을 점진적으로 개발, 축적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실용화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