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상징 여성 '마리안'에 토크쇼 진행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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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상징하는 여성인 '마리안'에 평범한 외모의 TV 토크쇼 진행자가 선정됐다.

전국의 시장 3백50여명으로 구성된 '마리안위원회'가 새로운 마리안으로 TV 토크쇼 진행자인 에블린 토마(39)를 선정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안은 자유.평등.박애의 프랑스 혁명정신과 프랑스 공화국을 상징하는 상상의 여성으로, 시장들로 구성된 마리안위원회는 4년마다 마리안을 표상하는 새로운 여성을 선정해 왔다. 1960년대에는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70년대엔 가수 미레유 마티외, 80년대엔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 등 주로 미녀 스타들이 마리안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번 마리안위원회는 "토마의 공화적 자질.성격.역동성 등을 감안, 만장일치로 그를 새 마리안으로 뽑았다"며 "그는 저속하지 않은 방법으로도 대중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토마는 프랑스3방송에서 인기 토크쇼인 '나의 선택'을 진행하는 사회자로 과거의 마리안들처럼 미인은 아니지만 편안하고 유쾌한 진행으로 다양한 계층의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토마는 "마리안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며 "바로도.드뇌브 등 '전설적인 미인'들의 뒤를 잇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평범한 외모를 의식, "나를 선택함으로써 마리안의 동상을 지상으로 끌어내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심사에선 인기 배우 소피 마르소, 가수 카를라 브뤼니 등이 마리안 자리를 놓고 토마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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