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운동가로 이름 떨친 인권판사/트루이요 아이티 새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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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친뒤발리에계 강력한 지원도 한몫
아이티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자유선거에 의한 민간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임시정부를 이끌어갈 트루이요 대통령(44)은 여권운동자로 널리 알려진 인권판사로 평가받고 있다.
12인으로 구성된 아이티 대법원의 유일한 여성대법관으로 근무해온 트루이요 대통령은 3년여간에 걸친 군사정권의 폭압정치에 소신있는 판결로 맞서는등 강력한 정부비판자로 활동,국민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아왔다.
이같은 경력이외에도 트루이요 여사가 임시정부의 수반으로 선출된 배경에는 아직도 아이티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친뒤발리에 세력의 강력한 지원이 큰 몫을 담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루이요여사의 남편인 고 에른스트 트루이요씨는 뒤발리에 족벌체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인물.
지난 73년 트루이요 여사가 포르토프랭스 법대 재학시절 만난 남편 트루이요씨는 뒤발리에 정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측근으로 알려져있다.
다소 성급하고 공격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트루이요대통령은 16살난 외동딸을 데리고 언니 루드밀라 조제프씨와 함께 독신으로 살고있다.<진세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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