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땅굴 80년대 전반까지 판 것 같다|땅굴 발견 실무책임자 이두현대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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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3일 강원도양구동북방26분지점에서 발견된 북한의 제4남침용 땅굴은 김일성의 속전속결전략 마련지시에 따라 72년부터 시작해 80년대 전반기까지 판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번 땅굴이 발견되기까지 실무책임을 맡았던 육군갱도탐지 담당관 이두현대령(50) 이 그 동안 작업을 일단 마무리 짓고 귀경,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내용이다.
다음은 이 대령과의 일문일답.
-우선 이번 제4땅굴발견시기와 관련, 대학가의 개학등을 염두에 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오해도 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 지난해 12월24일 오전1시24분쯤 당굴징후를 발견, 꼬박 2개월5일이나 걸렸다. 땅굴이란 것이 한반도에만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장비와 기술등의 부족으로 빨리 찾지 못한데서 생긴 오해일 뿐이다.
-땅굴의 규모는 정확하게 얼마이며 군사전략상의 의미는 무엇인가.
▲당초 1·7m×1·7m라고 발표됐으나 사실은 2m×2m규모다. 이 같은 규모로 된 이유는 71년9월25일 김일성이 교시를 통해 핵폭탄 10개보다 땅굴하나가 더 낫다고 강조한데 착안, 복합적인 군사목적을 위해 결정된 것이다.
-이번 땅굴에 동원된 인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북한이 1·2·3호땅굴을 팔 때는 인력위주의 원시적인 방법으로 했으나 제4땅굴은 76년이후 외국에서 도입된 굴착장비등이 동원된 것 같다. 규모로 보아 12∼13명씩 1개조로 해 하루 40여명씩 동원된 것 같다.
-언제부터 판 것으로 보이는가.
▲이 같은 능력으로 하루 3m씩 길게 보아 연간2백일정도 작업했다고 볼 때 72년부터 시작해 80년대전반까지 판 것 같다.
-땅굴로 전쟁을 이기겠다는 나라가 북한외에 또 있는가.
▲북한외에는 없다.
-26개가 더 있다는 근거는.
▲북한측이 파낸 흔적과 폭파음, 귀순자들이 제공한 첩보등을 종합 판단한 결과이나 역갱도로 확인해야 알 수 있다.

<이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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