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미술제' 전시감독인 류병학씨는 "'퍼블릭 퍼니처'는 급진적인 미술의 무기"라며 " 포장시설, 수경시설, 교통시설, 공공시설, 조명시스템, 편의시설, 상업시설, 휴식공간시설이 다 포함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금에서 나오는 예산은 조금 쓰고 대기업에서 뭉텅 끌어온 큰 돈으로 일을 치르니 부산 시민은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라고 자랑했다. 르노 삼성, SK, KTF가 각각 시설물 건축과 작품 제작에 협찬했다. 류 감독은 또 "그냥 손만 내민 게 아니라 기업도 쏠쏠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으로 스폰서를 구했다"고 말했다. 예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국내 비엔날레가 앞으로 사례 연구해봐야 할 대목이다.
올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는 '어디서나'. 우리 모두가 일상의 어느 곳에 있건, 어떤 사회적 상황에 처해 있건 함께 나눌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현대미술전'의 박만우 전시감독은 "서구 중심의 현대미술을 뒤집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공간은 5개의 '카페'로 나뉜다. '카페(CAFE)'는 '모두를 위한 현대미술(Contemporary Art For Everyone)'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전시실 명칭. 9명의 국내외 젊은 큐레이터를 동원한 '카페 2'는 미래의 비엔날레 일꾼을 키운다는 교육 효과 외에 국제적인 협업 네트워크를 만드는 효과도 노렸다. 051-888-6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