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타이어코드 효성의 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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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또 미국 앨라배마와 뉴욕, 룩셈부르크, 브라질에 있는 굿이어의 4개 타이어코드 공장을 인수해 직접 운영키로 했다. 굿이어는 세계 29개국 100여 개 사업장에서 8만여 명을 고용해 연간 2억2000만 본 이상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세계 3위 글로벌 타이어 기업이다. 32억 달러는 향후 5년 이상 공급하기로 한 타이어코드의 금액과 공장 인수 대금이 포함된 액수다.

이번 계약으로 효성의 타이어코드 생산기지는 국내 울산 2개 공장을 포함해 중국.미국 등 모두 11개로 늘어난다. 이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25% 수준에서 3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7000억원대를 기록한 이 회사의 타이어코드 부문 연매출 규모는 1조원대로 늘어난다.

조현상 효성 전략본부 상무는 "미국.아시아와는 다른 소재의 타이어코드를 많이 쓰는 유럽시장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남미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해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온 등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과 차세대 타이어 보강재 시장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성 측은 공장 인수에 필요한 재원을 일차적으로 사내에 보유한 현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타이어코드 공급 등의 방식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에 뛰어들기 위해 쌓아놓았던 자금이 있기 때문에 굿이어 공장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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