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상승 끝 유가도 빠르게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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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원자재 값 상승 랠리가 끝났다는 진단을 내렸다. IMF는 2006년 하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3년 같은 원자재 가격 붐은 없을 것이며, 2010년 안에 오히려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최근 몇 년간 가격 상승으로 구리.알루미늄 등의 수요가 줄어든 데다 향후 광산 개발에 따라 공급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IMF는 알루미늄과 구리의 실질 연평균 가격이 2010년까지 각각 35%와 57%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t당 8050달러인 구리 가격은 3450달러까지 떨어지고 알루미늄 가격은 t당 2640달러에서 1700달러로 낮아진다는 것이다. 구리 가격은 올 들어 80% 상승했다.

라구람 라잔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원유 선물시장에서 고유가를 예상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고, 구리 선물시장에서도 롱 포지션(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사들이는 입장)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캐나다.호주뿐 아니라 중동.남미.아프리카 등 자원 부국들의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한 반면, 북미와 유럽.아시아 등 에너지 소비 국가들은 부담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세계 4위 산유국인 이란에 의한 시장교란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빠르게 하락, 5개월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10달러(1.6%)가 떨어지면서 지난 3월 27일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67.50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중동 정세 악화로 7월 14일 배럴당 78.4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분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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