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미국은 왜 위안貨 절상 요구하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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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Q: 요즘 미국과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 때문에 논란을 벌이고 있는데,왜 미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하죠.또 중국이 평가절상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독자 최성욱님>

A: 먼저 미국이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어요. 지난해 1년간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만 1천30억달러의 적자를 냈습니다. 올해는 적자 규모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중국이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무역수지 흑자를 많이 냄에 따라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미국 측은 위안화가 실제 가치에 비해 낮게 평가됨에 따라 미국과의 무역에서 엄청난 흑자를 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실제 가치에 맞게 평가절상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여기서 평가절상이란 용어를 설명할게요. 가령 A국 돈의 가치를 B국 돈의 가치에 비해 높일 때 A국의 돈이 평가절상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중국이 미국 시장에서 돈을 많이 버는 데도 위안화 가치는 올라가지 않을까요. 또 미국 달러화 가치가 최근 유로화.엔화 등에 비해 떨어지고(평가절하) 있는데도, 중국 위안화만은 떨어지지 않을까요.

이는 중국 위안화가 달러화 가치에 고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즉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8.27위안을 기준으로 아래 위로 0.15% 범위안에서 움직입니다. 이를 고정환율제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엔화.유로화.원화 등 대부분의 돈은 외환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하루에도 수시로 환율이 바뀝니다. 이를 변동환율제라고 합니다.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달러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안화는 달러화에 고정돼 있기 때문에 평가절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미국 정부의 의도와 달리 중국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더 잘 팔리게 돼 있어요. 왜냐하면 일본 제품과 유럽.한국 제품 등이 각국 통화(돈)의 평가절상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죠.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 금융기관들은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반대하고 있어요.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면 중국 경제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와 같은 동아시아 국가의 중국에 대한 수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희성 경제연구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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