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단체 돈받고 일본간 의원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황우여 의원과 같은 당 송영선 의원이 지난 5월 일본 방문시 일본 극우단체로부터 항공료와 숙박비 등 체재비용 일체를 지원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황 의원과 송 의원 일행은 납북 고교생 김영남씨와 결혼한 일본인 메구미의 납치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극우단체 '구조회'(납북 일본인 구출을 위한 전국협의회) 니시오카 쓰토무 부회장의 초청을 받아 방일했다고 7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니시오카 부회장은 종군위안부 강제연행이 한국의 날조라고 주장해온 '새로운 역사교과서 만들기 모임'의 초창기 멤버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당일 일정으로, 송 의원은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에 체류한 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일단에는 두 의원뿐만 아니라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위원과 김철기 한나라당 경기도당부위원장도 함께 동행했고, 이들 역시 체류경비 일체를 지원받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비용 부분은 보좌관이 처리해서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일본 측에서도 일부를 부담했을 수도 있다"면서 "나는 순수한 시민단체의 초청인 줄 알고 방문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후 황 의원은 다시 전화를 걸어 "구조회는 처음 들어보는 단체이며 처음에는 항공료를 내가 부담했으나 귀국한 뒤 항공료를 정산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 의원은 "초청자 측에서 경비를 부담하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 나를 친일로 몰려는 것 아니냐"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면서 전화를 끊은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