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형 제트 여객기 2012년 양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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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제트 여객기를 공동 개발해 2012년부터 양산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본의 여객기 양산은 1962~72년 182대를 생산했던 쌍발 프로펠러기 'YS-11' 이후 두 번째로, 제트 여객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과 미쓰비시는 2008년 특별목적회사(SPC) 형태의 생산법인을 설립, 2012년 각각 72석과 92석 규모의 중소형 제트 여객기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양측은 2003년부터 제트 여객기를 생산하기 위해 공동으로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1200억 엔(약 98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되며 최대 30%까지 국가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여객기 개발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미국 보잉사나 유럽의 에어버스사도 정부 보조금을 일부 받고 있어 무역 마찰의 가능성은 작다. 일본 내 단거리 노선에서 40년 넘게 활약해온 YS-11 기종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은퇴한다.

새로 설립될 법인은 우선 연간 50~100대의 제트 여객기를 생산할 예정인데 앞으로 300~600대로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엔진은 영국 롤스로이스 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비는 기존의 동급 여객기보다 20% 정도 향상될 전망이다.

전 세계 70~90석 급 중소형 여객기 시장의 규모는 연간 4000대다. 일본이 뛰어들 경우 기존의 캐나다.브라질 업체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제트 여객기의 대량 생산을 계기로 항공기 산업과 관련 부품.소재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더욱 강해질 것 같다"며 "그러나 여객기 판매 노하우가 없어 수주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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