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침몰' 제목에 낚였다" 네티즌들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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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침몰하는 장면을 보려고 했으나, 제목에 낚였다."

지난달 31일 국내에서 개봉된 일본 영화 '일본 침몰'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첫주 전국 누적 관객은 47만8천953명(246개 스크린).

영화 '일본침몰'은 일본 영화 사상 최고액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 특히 일본 연예계에서 '친한파'로 잘 알려진 초난강(쿠사나기 츠요시)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악평과 호평이 분분하다. 특히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중 상당수는 "제목에 낚였다"는 의견이 줄을 잇는다.

영화 포스터에는 '마침내 그날이 왔다' '1억 2천만 최후의 날' '2006년 8월말, 일본이 사라진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일본이 침몰한다라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한국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어찌된 일일까.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은 '낚였다'고 아우성이다. 결론적으로는 일본이 사라지지도, 1억 2천만 인구가 최후를 맞지도 않는다는 것.

대다수의 관객들은 예고편과 포스터를 통해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를 예상하기 마련이다. 거기다 제목이 '일본침몰'이니, 일본이 침몰하는 장면에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러나 "200억원의 제작비를 무색케 할 정도로 지루하다"라는 관객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포탈 사이트 영화평에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침몰' 제목을 패러디, '내돈 침몰' '기분 침몰' '눈꺼풀 침몰(졸려서)' 등등 혹평을 하기도.

네티즌들은 "초난강이 주연이라는 점과 한국인의 반일정서를 자극하는 제목 등, 치밀한 계산 아래 한국시장을 노렸다"며 입을 모았다.

'일본침몰'을 본 한 관객은 "일본 국민들에게 일본열도가 매년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점을 알려 영토확장의 필요성을 주입시킨다. 결국 군국주의의 태동을 유발케 하는 영화"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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