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입시가이드] 서울·경기 일정 겹쳐 … 한 학교만 선택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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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부속외고 학생들이 영자 신문 등을 읽으면서 토론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2007학년도 외국어고 원서 접수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수험생의 진로와 능력을 고려해 지원 학교를 최종 선택해야 할 때다. 이번 외고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과 경기 지역 입시 일정이 겹친다는 점이다. 지난해엔 동일 전형에서 경기 지역 외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해도 서울 지역 외고에 응시할 기회가 있었지만 올해는 두 지역 외고 중 한 학교만을 선택해야 한다. 응시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따라서 특목고 지원을 염두에 둔 학생들은 영어 듣기, 내신 성적, 구술면접 등에 대한 자신의 능력을 철저히 분석해 가장 적합한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남은 기간에 해당 학교의 전형 방법에 맞춰 최종 마무리 대비를 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9월 중 열리는 학교별 입시설명회<표참조>에서 올해 출제 방침이 발표되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 서울권과 경기권 외고 선택 기준=특목고 지원자들이 학교 선택을 앞두고 가장 먼저 부닥치는 것은 '서울에 있는 외고냐, 경기도에 있는 외고냐'하는 문제다. 영재사관학원 박교선 부원장은 "서울과 경기 지역 외고 입시 전형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구술면접(학업적성검사)의 방식"이라며 "어느 지역 전형방법이 자신에게 유리한지부터 살펴보고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외고의 경우 구술면접 10~12문항 중 약 4문항 정도로 수리 능력을 측정한다. 수학 교과의 심화 문제가 아닌 통합교과적인 내용으로 창의적 사고를 측정하는 문제다. 반면 경기 지역 외고는 10문항 이상의 수리 영역을 출제한다. 창의.사고 유형의 문제와 더불어 심화 학습을 측정하는 문제들이다. 수학 능력에 의한 변별력은 서울 지역보다 경기 지역 외고가 더 높다는 얘기다. 따라서 영어 능력은 뛰어나지만 수학 실력에 상대적으로 자신이 없는 경우엔 서울 지역 외고 선택이 유리하고, 반대의 경우 경기 지역 외고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 선발 방법에 따른 지원 전략=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실장은 "다양한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치러지는 특목고 입시에서는 자신의 특장점을 잘 분석한 뒤 거기에 가장 유리한 전형을 골라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수학,국어, 학교 내신이 강한 반면 영어 실력이 약한 학생은 학교 내신과 구술면접만으로 선발하는 성적 우수자 전형과 학교장 추천자 전형에 지원하는 게 좋다.반면 특별 전형에서 영어 평가를 실시하는 외고에는 지원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학교 내신만 강한 학생의 경우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모두 지원 폭이 좁다. 따라서 학교 내신 만으로 선발하거나 학교 내신 외에 인성면접만으로 선발하는 성적 우수자 전형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영어 실력이 높지만 구술면접 점수가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영어 평가, 에세이,인터뷰 등으로 선발하는 영어 특기자, 글로벌 인재 전형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일반전형의 경우 영어 듣기 비중이 큰 학교부터 지원하도록 한다.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수학,국어 실력이 일반 학생들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특례 입학 또는 외국어 특기자 전형에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 마무리 학습 점검 포인트=특목고 전형까지는 한 달 반 정도(특별전형 기준)가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 우선 시사 관련 뉴스를 꼼꼼히 점검하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구술면접 또는 영어 듣기에서 지문으로 사용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는 시사용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영어 듣기의 경우 학교 내에서 사용되는 일상적인 대화 내용과 관련된 어휘는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다. 최근 영어 듣기 평가에서 학교 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 자주 출제되기 때문이다.속담과 고사성어도 최종 점검해 둔다. 영어 듣기와 구술면접에서 자주 활용된다. 구술면접에서 교과서 내용이 꾸준히 출제되고 있으므로 그동안 배운 교과서 내용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실전 연습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영어 듣기에 대비해 리시버 없이 카세트로 직접 들으면서 그동안 틀린 문제를 체크해 본다. 구술면접과 인성면접에 대비해 예상 질문과 답변을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정답률이 낮았던 구술면접 논리.사고력 문제는 올해 출제 문항이 확대될 예정"이라며 "도형에 대한 공간 지각 능력을 비롯해 기하와 관련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 유형에 대비해 마무리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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