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장관사 방화 1명 구속ㆍ2명 수배/시국불만 관련 수사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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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연쇄방화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이번 사건이 시국에 불만을 품은 조직이 계획적으로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관계기관과 함께 공조수사체제를 편성,전국에 걸친 시국불만자 연계조직에 대한 행적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특히 불온유인물을 살포했던 경력자 20여명의 명단을 새로 파악,이들의 소재수사에 나서는 한편 화염병 투척경력자,집시법ㆍ보안법 위반자들의 최근 행적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이 이같이 방화사건에 시국불만조직이 깊게 개입,전국에 걸쳐 연대조직을 갖고 계획적으로 방화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지난14일 충주시장관사 방화범으로 검거된 연제택군(26ㆍ충북대 농기계공학3)이 『서울 방화가 대학생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는 얘기를 수배된 주범 박순호군(27ㆍ한신대2년 휴학ㆍ서울 미아8동)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이들이 서울에서 충주까지 원정을 가 치밀한 사전준비끝에 방화한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충주경찰서는 19일 충주시장관사에 방화한 연군을 현주건조물 방화미수혐의로 구속하고 함께 화염병을 던지고 달아난 박군ㆍ심상길씨(26ㆍ무직ㆍ서울 휘경2동)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달아난 박군이 의식화돼 시국에 대한 불만이 많으며 서울에서 내려와 계획적으로 방화를 주도했고 『서울연쇄방화는 대학생들이 한 것이다. 93년도에는 노동당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이들이 서울 연쇄방화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공범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학교동기와 충주 S국교 선후배간으로 지난12일 친구인 권모군(25)의 충주공전 졸업식에서 우연히 만나 권군집과 수안보 등에서 놀다 방화를 모의,충북 괴산군 연풍 S주유소에서 산 휘발유와 충북 충주시내 페인트가게에서 구입한 신나로 13일밤 충북 중원군 남한강변 갈마골에서 화염병 6개를 만들어 14일 오전2시10분쯤 박군이 모는 프라이드승용차를 타고가 충북 충주시 지현동 충주시장관사에 화염병을 던져 유리창2장과 정원잔디를 태우고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은 교회 퇴직후 충주시내 민주화추진협의회 등에 관계했고 반체제운동도 벌였으며 한때 현장 노동자생활의 체험을 위해 목욕탕종업원으로 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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